상하이 카페 피츠커피(Peet’s Coffee) 방문 후기
상하이 역시 한국처럼 다채로운 커피 전문점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커피 애호가로서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새로운 브랜드를 탐방하는 것은 상하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소개할 곳은 미국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피츠커피(Peet’s Coffee)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입점하지 않아 이름이 낯설 수 있지만, 커피에 대한 관심이 깊다면 상하이 방문 시 경험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상해 카페 피츠커피(Peet’s Coffee) 소개
피츠커피(Peet’s Coffee)는 상하이의 번화가나 대형 쇼핑몰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쉽게 눈에 띄는 카페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미국 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커피 명가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매장이 없다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해 여행 중 여러 차례 방문하여 다양한 메뉴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피츠커피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면, 1966년 ‘미국 스페셜티 커피의 아버지’라 칭송받는 알프레드 피트(Alfred Peet)가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스타벅스 공동 창업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을 정도로 미국 커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브랜드입니다.
실제로 상하이에는 피츠커피 외에도 스타벅스, 팀홀튼, 매너커피 같은 유명 체인점은 물론, 여러 패션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거나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독특한 컨셉의 카페들까지 매우 폭넓은 선택지가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상하이를 방문한 만큼, 국내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카페를 우선적으로 찾아다녔고, 피츠커피 역시 그런 이유로 방문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실제로 방문해 보니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편안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고, 매장 안은 늘 현지인들로 붐비는 모습에서 상하이 시민들의 커피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커피 주문하기
다른 많은 상하이 매장들처럼 피츠커피에서도 테이블이나 카운터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여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에 보이는 원형 QR코드의 경우 알리페이가 아닌 위챗(WeChat) 앱을 통해서만 스캔 및 주문이 진행된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전반적인 주문 과정 자체는 여타 식당이나 카페의 모바일 주문 시스템과 유사합니다.
주문 과정에서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가입을 시도했습니다. 멤버십 회원이 되면 즉시 사용 가능한 무료 음료 쿠폰 2매와 1+1 쿠폰을 비롯한 여러 할인 혜택이 제공됩니다. 특히 무료 음료 쿠폰은 라지 사이즈까지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2잔 이상의 음료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위챗 앱을 통해 멤버십 가입 조건과 혜택을 미리 확인하여 더욱 경제적으로 피츠커피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메뉴 화면이 중국어로만 표시되지만, 모든 메뉴에 사진이 함께 제공되어 언어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주문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제가 선택했던 시즌 한정 음료는 한 잔에 39위안(한화 약 7,800원)이었는데,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다소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대체로 중국 내 스타벅스와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피츠커피 후기
여느 카페 브랜드처럼 피츠커피 매장에서도 원두, 텀블러, 머그컵 같은 MD 상품들과 간단한 스낵류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진열된 쿠키(개당 약 5천 원 상당)가 눈에 들어와 나올 때 구매하려 했으나 깜빡 잊고 말았습니다. 피츠커피 상품들은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다는 희소성이 있어, 상하이 여행 기념품이나 커피를 즐기는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방문하는 카페의 커피 품질은 라떼를 마셔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츠커피의 라떼는 고소한 풍미와 함께 적당히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졌지만, 쓴맛 없이 부드러운 마무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본 라떼 맛이 만족스러워 다음 방문 시에는 호기심에 시즌 메뉴인 오렌지 라떼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한국 ‘슈퍼커피’의 ‘오렌지 비앙코’와 비슷한 상큼함을 기대했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맛이었습니다. 인공적인 시럽 향이 강하게 느껴져 마치 감기약 같은 느낌이라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 라떼가 월등히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렌지 라떼 외에도 오렌지 아메리카노 스타일의 음료를 추가로 주문해 보았으나, 이 역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커피 자체의 향미는 나쁘지 않았지만, 첨가된 시럽과 커피가 조화롭게 어우러지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었고, 끝 맛에서는 마치 한약처럼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새로운 시도보다는 피츠커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본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겠습니다.
방문 후기 총평
국내 미진출 브랜드인 미국의 대표 커피 체인 피츠커피를 상하이 여행 중 여러 차례 경험했습니다. 새로운 커피 브랜드를 맛보는 것을 즐기는 입장에서, 피츠커피는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진한 풍미가 특징적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독특한 시즌 메뉴보다는 커피 본연의 매력을 잘 살린 아메리카노나 라떼가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따라서 처음 방문하신다면 이 기본 메뉴들을 먼저 맛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만약 상하이에서 브랜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타벅스 대신 피츠커피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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